주내감리교회

2017년 2월 5일 주일예배

씀 : 질그릇 같은 낭에게 주님이 계시면
성경말씀 : 고후 4:7~12(성경봉독 : 김지영집사)

오늘 사도 바울은 말씀을 통해서 자신과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말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질그릇이 약하고 볼품이 없듯이 자신도 그러하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질그릇은 원래 초벌구이만 한 그릇입니다. 진흙으로 만들어져서 그 흙의 질감이 그대로 있는 그릇입니다. 화려한 문양도 없고 윤기도 없습니다. 창세기를 보면, 우리 사람들은 원래 진흙덩어리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무런 볼품이 없는 존재입니다. 초대 교회와 교인들을 특별히 질그릇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본질이 질그릇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대 교회의 삶이 질그릇과 같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 믿음의 선배들의 삶은 당시 사람들에게 별론 존귀하게 여김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핍박속에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세상 사람들에 의해서 우겨 쌈을 당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세상은 그들을 우겨싸고 공격해대는 것입니다. 한쪽에서 공격하면 피할 길이 있는데 사방에서 공격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도 복음을 전하는 내내 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 오해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도바울도 그랬고 당시 성도들도 그랬고어떻게 저렇게 약하디 약할 수 있을까? 저렇게 당하면서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답답하고 꽉막혀 있으며 핍박을 받고,거꾸러 뜨림을 당하였습니다. 이것이 초대 교회의 성도들의 삶을 말하는 대표적인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바로 예수님도 질그릇이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질그릇으로 오셨습니다. 공생애를 사시며 많은 능력도 보이셨지만 주님의 삶을 전체적으로 보면 핍박받고 거꾸러뜨림을 받는 삶을 사셨습니다. 결국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삶은 실패했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귀결되었으며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눈에 볼품없어 보였던 주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고, 인류를 구원하는 그리스도가 되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요 은혜입니다.
질그릇의 가치는 그것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는 법입니다. 우리가 비록 볼품업는 질그릇이라고 할지라도 그 안에 주님의 은혜와 능력이 함께 하시면 그 때부터는 가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7)
자신의 질그릇 됨을 인정하고 겸손히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우리 교우들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가 질그릇의 삶을 살면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이 드러나고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십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2:20) 질그릇같은 삶의 의미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나를 의지하고 나를 드러내면 깨어지지만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리스도를 들어내면 질그릇의 예수의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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