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내감리교회

2018년 11월25일 주일예배

살전 5:5-11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수술할 수도 없이 온 몸에 암세포가 퍼진 상황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치료 받을 그 시간에 시간을 자유로이 쓰며 남은 삶을 정리하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먼저,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3개월을 6개월로 조금 연장할 수는 있겠지만, 병원에 갇혀 침대에 누워있어야 합니다. 항암치료의 고통도 따르겠지요. 두 번째, 항암치료 안 받으면 석 달밖에 못 살겠지만 대신 하고 싶은 일,못 다한 일을 하며 바짝 남은 삶을 자유로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분은 항암치료를 받지않기로 결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석 달이라는 시간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말입니다. 우선 가족들에게 유언과도 같은 편지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아빠로서 더 자상하게 대화 나누고 챙기지 못했던 거 사과하고, 아내에게도 진심어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생각났습니다. 그동안 서운한 마음 안고 살았던 사람들, 그 서운한 마음 때문에 가까이 품지 못하고 관계가 끊어지거나 소원해진 이들, 또 자신이 모질게 굴어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하고 있을 법한 직장 동료들도 생각이 나서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진심으로 용서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동안 전도하고 싶어도 못했던 분들에게는 성경을 사서 맨 첫 표지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예수님을 소개하는 글을 써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약 석 달을 보내는 동안 그 분 인생에서 제일 값지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사랑을 받은 후 평안한 마음으로 하늘나라 가셨습니다.

(어느 간증문 인용)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 인생의 마지막이 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태도로 살아갑니다. 주님이 언제 오시든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가족들과 믿음의 동료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넉넉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삶, 겸손하고 온유한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인 우리는 다른 어둠의 자녀들처럼 잠들어있지 말고 영적으로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깨어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우선 8절에 나온 것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가슴 부분을 보호하는 갑옷)과 구원의 소망의 투구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치열한 영적 전쟁터 같은 우리 인생여정 속에서 믿음을 잃게 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며 구원의 소망을 그치게 하는 마귀 사탄의 집요한 속임수와 작전과 권세로부터 승리할 수 있도록 영적 무장을 하라고 합니다. 11절의 ‘성도들 간에 서로 서로 권면하고 덕을 세우는 삶’을 살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마치 영원히 살기라도 할 듯이 서로 아옹다옹하며 삽니다. 하지만 늘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의 재림을 가슴에 두고 염두에 두고 살면 우리는 좀 더 진리에 가까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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