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내감리교회

2018년 6월 24일 주일예배

말씀 : 인생의 가장 깊은 곳에서
성경말씀 : 시편 130 :1~8

오늘 시편 기자는 인생의 깊은 곳에 처해 있습니다. 그가 처한 고난과 시련의 깊이가 너무도 깊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바다 깊은 곳처럼 깜깜합니다. 하지만 바다 깊은 곳에도 생명이 꿈틀 거리듯이 그는 절망하지 않고 꿈틀거리고 움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신앙으로 극복해 갑니다. 인생의 깊은 곳에서 믿음의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1.오늘 시편기자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1,2절) 그냥 기도가 아니라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통곡하고 애통하며 울부짖는 기도입니다. 부르짖는 기도의 어원 하나는 해산하는 여인이 절규하는 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위급하고 절박한 순간에 구조와 도움을 요청하는 큰소리이기도 합니다. 위험에 처해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 우리는 목이 쉬어라 부르짖을 것입니다. 부르짖어 기도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절박하고, 간절한 기도입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솔직한 기도입니다. 지금 나의 사정과 형편을 그대로 표현하는 기도입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버지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동양문화권 체면문화에 영향을 받아 자기 속생각과 감정을 쉽게 노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적어도 하나님께는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괴롭다고 말씀 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강하게 임하십니다.

2.자기를 돌아보십시오. 시편기자는 인생의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간구하면서 자신이 죄가 많은 존재임을 깨닫습니다.(3,4절) 하나님께 감히 얼굴들고 서 있을 아무런 자격도 없음을 발견합니다. 사람이 평온할 때는 자기를 잘 돌아보지 못합니다. 돌아볼 시간이나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난이 오고, 아픔이 삶에 피부로 와 닿는 순간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비로소 이제 자신을 봅니다. 믿음의 사람일수록 아주 깊이 자기를 들여다봅니다. 내가 죄인이고, 감히 하나님 앞에 설수 없는 사람인 것을 눈물로 호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난과 관계없이 이제 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병마로 인해 많이 아파 본 환우들이 자주하는 고백이 있습니다. “제가 아파보니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이네요”그 아픔의 순간에 자기를 돌아보고,남도 돌아 보고, 주님도 돌아보게 되니 세상에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게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에 쓸데없이 집착하며 살았는 지 다 보이게 되고 좀 더 성숙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인생의 깊은 곳에서 우리를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1. 기다리십시오. 시인은 인생의 깊은 곳에서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자기를 돌아보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더니, 이제 기다리겠다고 다짐합니다.(5,6절) 이것이 믿음의 사람이 인생의 깊은 곳에서 보여준 모습입니다. 깊은 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우리를 그 깊은 곳에서 끌어 올려주시고 회복시키시며 어둠에서 밝음으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오직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시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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